PYCON APAC 2016(8.13~8.15) 후기

2016.08.23 03:07발자국

#1. 우물 안 개구리

 파이썬은 2년 전 학부생활 때 담당 교수님 지도하에 리스트, 딕셔너리와 내장 함수를 주로 사용해서 간단한 텍스트 검색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았던게 전부였었다. 그 후 파이썬은 프로젝트 구성없이도,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해 특별한 양식이 없이도 파이썬 쉘에서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게 장점인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생각으로 지내 왔었다.


#2. 우물을 나오다. 하지만 첩첩정중(疊疊井中)? 

온라인 모임에서 만나 부산에서 몇번 모임을 가지다 하루는 파이콘 이야기가 나왔다. 그 때만 해도 구체적인 날짜는 나오지 않고 올 해 여름에 개최될 예정이라는 말만 있었다. 그래서 나는 "파이썬 문법이라도 한 번 보고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고 지하철에서 틈틈히 SoloLearn의 "Learn Python" 앱을 통해서 파이썬을 훑어 보며 파이콘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리버드 등록일, 정오부터 등록이 가능했는데, 깜빡 잊어버리고 점심 먹고 돌아와서야 티켓 생각이나서 허겁지겁 신청해보았지만 이미 얼리버드 티켓은 매진되어있었다. 결국 일반 등록기간까지 다시 기다린 후 등록이 되고 나서야 이제 날짜만 기다리면 참가하는구나하고 안심이 되었다.




파이콘 첫날

 당일 아침 부산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자

원봉사자분들의 도움을 받아 등록과 기념품을 받고 행사장 부근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곳엔 파이콘을 후원한 많은 스폰서 기업들의 부스가 있었는데 키노트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한산하였다. 기왕 이렇게된김에 키노트는 놓쳤지만 여유롭게 구경하기로 했다. 한빛 미디어, 인사이트, 알지피코리아(yogiyo), SmartStudy, ElasticSPOQAWANTED, eBrain, JetBrains, DevSisters, Kakao, HyperConnect, IBM, PSF(Python Software Foundation) 순으로 부스를 돌며 스티커와 기념품을 선물 받았다. 이렇게 주는대로 받다보니 많은 기념품을 어떻게 챙겨가나 걱정도 되었다. 그렇게 행복한 고민을 하다보니, 첫 프로그램 시간이 되었다.

 첫 프로그램으로 최규민님의 "나의 사진은 내가 지난 과거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는 김광섭님의 "TOROS"를 들었다. 두 발표자 분들의 발표를 들었을 땐 "내가 이렇게 개발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두 프로그램을 듣고나니 다음 발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었다. 때마침 이상한 모임 OST방이 열려 있다고하여서 찾아갔다. 그 곳에는 평소 슬랙에서 유쾌하게 담소를 나누던 분들이 눈앞에 있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앉아있었고, 거기에 평소보다 서두른 날이어서 조금 늘어진 이유도 있어서 14시 40분에 들으려했던 프로그램을 건너 뛰어버렸다.

 다시 힘을 내서 오재혁님의 "파이썬으로 광고효과 측정하기", 다섯 번째로는 김정주님의 "기계학습을 활용한 어뷰징 검출" 프로그램을 들었다. 아직 이해하기엔 어려웠지만 나와는 다른 분야에서 개발을 진행하면서 어떤 현실 문제와 직면할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아참! 오재혁님의 발표가 끝나고 시간 여유가 꽤 있어서, 다시 이모OST방으로 이동했는데, 하이브 아레나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간간히 소식을 엿볼 수 있었던 pyjog도 하이브 아레나에서 열리고 있었다고 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이 모인다는 얘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나의 집과 직장은 서울에서 너무 멀다....)

 라이트닝 토크를 제외한 첫날 세션들은 모두 끝이 났고, 중앙 계단 근처에서 방황하다보니 카카오에서 주최한 코딩 배틀 참가상인 짱편해보이는 라이언 목 베개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계셔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카카오 부스로 다가갔고, 오전에 참가했던 메일 주소를 확인하니 참가상을 받을 수 있었다. 참가상을 받았을 땐 라이언 목 베개를 얻어서 너무 기뻤지만 한편으론 오류가 있는 코드를 제출했었기에 주최자 분들과 다른 파이콘 참가자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튼 파이콘 첫 날은 코딩배틀 최종 승자까지 결과를 확인한 후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이콘 둘째 날

 숙소에서 꿀잠을 잔 후 눈을 뜬 후, 코딩 배틀 페이지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변경된 룰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그래도 제대로된 코드를 제출해서 다른분들이 만든 코드와 가위바위보 대전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파이썬 클래스, 함수 작성법을 찾아보고 상대방 전적을 누적 시켜보려고 했는데, 짜다보니 내가 뭘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숙소에서 계속 편하게 쉴 수 있는만큼 쉬다가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둘째 날의 프로그램은 김대권님의 "주피터:파이썬 노트북, 그리고 파이썬 노트북을 넘어서"와 김동문님의 "검색 로그 시스템 with python"로 시작했다. 주피터는 예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분이 제 닉네임(@pyjaru)을 보시곤 주피터가 생각나신다고 하셔서 한 번 찾아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우리말로 설명을 들어보니 그 때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검색 로그 시스템은 관심이 컸었는데, 예상보다 설명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긴 휴식 시간, 나중에 알았는데 전날 인기 발표였던 AI Chatbot 발표를 이어서 하셨었다고 한다. 나는 또 OST방으로 이동했고 14시까지 20분도 남지 않았다. OST방에서도 몇몇 분들이 가위바위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나도 오전에 손을 대다만 코드에 다시 손을 대보았지만, 결국 시간내에 완성도 못하고 방황하다가 포기해버렸다.

 다시 발표를 들으러 1층으로 내려와서 김영근님의 "어느 흔한 파이썬 개발자의 집 소개"를 들었다. 발표를 듣고나니 개발자의 최종 테크로 닭집이 아니라 디지털을 접목한 인테리어 집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평생 개발할 수 있겠다!)

 2일차 공식 발표도 모두 끝이나고, 1층 중앙 계단 앞에서 게릴라로 열린 실제 가위,바위,보 게임도 재미있게 하였다. 어제보다 정규 발표는 일찍 끝이나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데 자원 봉사자 한분이 라이트닝 토크가 시작된다는 외침을 듣고 라이트닝 토크를 듣기 위해 발표장으로 들어갔다. Respect, Diversity를 슬로건으로 진행 되었던 PYCON APAC 2016의 종료를 알리고, 2017년의 PYCON APAC은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어서 파이콘 준비 위원회분들이 행사 진행에 대한 라이트닝 토크를 시작으로 PYCON 참가자 분들이 단상에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 또는 PYCON 참가 후기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뤄졌다. 발표 하나 하나가 재미있었고, 이런 발표를 들을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었을까, 전날 라이트닝 토크를 듣지 않은게 후회됐다.



  

파이콘 셋째 날

 신청 인원에 제한이 있는 튜토리얼 세션들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Write The Docs Seoul Meetup과 Django Cupcakeshop 튜토리얼에 참가 신청이 되어서 강남 아카마이로 이동했다. Write The Docs에서는 글쓰기를 주제로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정보를 공유해주셨고, 나는 받아 오기만 하였다. Write The Docs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다양한 주제로 그룹을 만들어서 발표에 이어서 더 깊은 이야기를 해보거나 다른 주제로 그룹을 나눠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나는 그 중 블로그 도구에 대한 그룹이 눈에 띄어서 참가하였다. 다른 분들은 블로그 또는 인터넷에 글을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들을 경험한 이야기, 그리고 기존 플랫폼에 대한 생각을 주고 받았다.

 첫 튜토리얼 프로그램은 끝이나고, 30분간 아카마이 노승헌님의 아카마이 소개가 있었다. CDN에 대해선 들어는 보았지만 자세히 몰랐는데, 아카마이의 서비스를 소개를 듣다보니 CDN을 평소보다 더 알게된 느낌이다.

 파이콘의 마지막은 Django Cupcakeshop을 만들어보는 Django 튜토리얼이었다. Github에 올려진 Django 프로젝트를 내 PC에 clone한 다음 코드를 수정해나가면서 Django를 사용해보는 자리였다. 코드 하나하나 의미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Django를 알아보기 위한 좋은 튜토리얼이었다. 무엇보다 다같이 코딩하는 자리였기에 더욱 재미있었다. 그리고 튜토리얼 동안 Ben, Matt, Micaela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와 우리말로도 대화해도 답답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영어 회화도 안되는 나에게 도움을 주고 대화하느라 더 답답했을텐데 끝까지 관심을 갖지고 도와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3. PYCON!? 의사소통, 열정, 즐거운 문화

   파이콘의 발표자 분들, 또는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분들처럼 말을 재미있게 잘 하고 싶다. 그리고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직업을 떠나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는 현장에 있어보니 그 더 그렇게 느꼈다.

 지난주 토요일(8.20) 휴가와 파이콘 참석으로 2주간 빠진 스터디 동료들에게도 파이콘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였는데,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몇몇은 재미있었겠다고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과 부산에서도 큰 개발 행사가 열릴 수 있을까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파이콘 다녀오길 잘했고, 내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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